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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합격자발표] 시험은 인기만점, 전망은 어둑… 중개사 2/3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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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합격자발표] 시험은 인기만점, 전망은 어둑… 중개사 2/3 사라질 것

2017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시험은 역대 최고 인원이 접수하는 등 인기였지만 공인중개사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시험은 역대 최고 인원이 접수하는 등 인기였지만 공인중개사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공인중개사 합격자발표(제 28회)가 29일 9시부터 시작됐다. 1차 합격자률은 25.6%를 보이며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이 다소 어려웠다는 것을 반증했다. 시험은 역대 최다 인원이 응시할 정도로 인기만점이었지만 공인중개사 취업 전망은 어둡다.

큐넷은 2017년 공인중개사 합격자발표를 통해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한 인원과 합격률을 공개했다. 1차 시험에는 18만 4760명이 접수해 이 중 12만 8804명이 응시했으며 3만 2969명이 합격했다. 이어진 2차시험에는 7만 6393명이 응시해 2만 3698명이 합격했다. 1차 합격률은 25.6%, 2차 합격률은 31.02%를 기록했다.

이번 시험에는 32만여 명의 접수자가 몰리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4년 전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40대 응시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며 32.8%로 가장 많았다.

시험은 역대 최고 인기를 보였지만 정작 현직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합격자들에 대해 걱정한다. 현재 공인중개사가 포화상태인데다, 내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다소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전국 공인중개사는 10만 1000명으로 집계된다. 전국적으로 511가구 당 1명꼴로 공인중개사가 있는 셈이다. 적정수치인 500가구 당 1명을 조금 웃돈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1000가구 단지 중 중개업소가 5군데가 넘는 곳도 있어 사실상 공인중개사 숫자는 포화상태다.

여기에 8·2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내년 초 '신(新) DTI' 등 더욱 강력한 규제안이 시행되면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이어졌고, 내년도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 시장 상황만 보더라도 중개업자들이 많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전문가들은 현재 공인중개사무소 중 2/3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변호사들도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부동산앱이 발달하면서 공인중개사가 할 일이 적어졌다”면서 “공인중개사들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러 명의 공인중개사들이 법인을 설립해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혹은 임대인과 임차인 중 한쪽에서만 복비를 받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은 여러 방법론으로 활로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