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경연, 12월 기업 전망 부정적…"IMF 후 처음으로 1년 내내 부정적"

공유
0

한경연, 12월 기업 전망 부정적…"IMF 후 처음으로 1년 내내 부정적"

한경연 "2012년 이래 부정적 심리 지속…실적치도 부진 만성화"

종합경기 BSI 추이. 그래프=한경연이미지 확대보기
종합경기 BSI 추이. 그래프=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12월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96.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월과 같은 전망치로, 19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못 미치는 수치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12월까지 BSI가 100 미만으로 예측되면서 IMF 외환위기 20년째인 올해는 1년 내내 기업 심리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치가 1년 내내 한 번도 기준선을 넘지 못한 해는 지난 19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한경연은 “주요국과의 통상 마찰, 북핵 문제, 가계부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설(1월, 89.9)과 추석(10월, 92.3) 있는 달의 명절 특수도 없었고, 5월 효과(91.7)도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면서 연평균 BSI(93.5)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망치 평균은 2012년 이후 6년 내내 100을 넘지 못했는데, 이처럼 장기간 낮은 수준이 지속되는 것은 부정적 기업 심리가 만성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과거 경제 위기 때는 기업 심리가 급격히 하락해서 평균이 2∼3년 연속 100을 밑돌았다가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곧 회복했다. 반면 근래의 평균 전망치는 기준선을 넘지 못한 채 장기 침체됐다.

실적치 역시 부진이 이어졌다. 11월 실적치는 31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0.0)는 보합, 수출(100.7)은 호조를 기록했고, 이를 제외한 투자(99.3), 자금 사정(98.1), 재고(103.5), 고용(99.8), 채산성(96.7) 모두 부진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수출,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되었지만 구조개혁과 같은 과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최근 IMF 역시 90년대 초반 7%에서 3% 이하로 하락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지적하면서 시스템 개혁에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돌아보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