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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보험사 영구채 발행 적극 나서… 올들어 3개 보험사 발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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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보험사 영구채 발행 적극 나서… 올들어 3개 보험사 발행 성공

글로벌 영구채 발행은 교보생명과 흥국생명, 한화생명은 국내 영구채 발행으로… 후순위채 발행도 활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올해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올해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보험사들이 영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업 회계처리 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돈을 빌리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하는데 돈을 빌리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자본 확충 효과가 크지 않다. 또한 유상증자를 하려면 주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으로 주로 국가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 장기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경우에 발행한다.

영구채에는 일정률의 이자지급이 있으나 상환기간이 없고 발행회사의 해산이나 중요한 채무불이행 등의 특수한 경우 이외에는 상환하지 않으므로 불상환사채라고 한다.

국제회계기준인 IFRS에서는 발행회사가 사실상 갚아야 할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하고 있어 영구채 발행은 자본 확충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들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영구채 발행에 성공한데 이어 중소형 보험사 증 흥국생명이 영구채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최근 30년 만기 영구채 5억 달러(약 556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고 글로벌 기관투자가 43곳이 7억 달러의 매수주문을 냈다. 아시아(77%)와 유럽(23%)의 기관들이 투자 의사를 보였다.

흥국생명의 글로벌 영구채 발행은 지난 7월 교보생명의 발행에 이어 국내 보험사 가운데 두 번째로 성공한 케이스다. 흥국생명의 글로벌 영구채 금리는 연 4.475%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도 우수한 해외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구채 발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교보생명은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화 5억 달러(원화환산 5670여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만기가 30년이나 5년 경과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다.

교보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달 금리는 3.95%다. 미국 국채 5년 만기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 2.09%를 가산한 금리다. 역대 아시아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중 낮은 발행금리다.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는 총 270개 기관의 투자자가 공모액의 11배에 가까운 주문을 냈고 올해 한국기관 해외 채권 발행물 중 최대 규모의 투자자 주문을 달성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을 통해 RBC(지급여력) 비율이 약 15%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생명도 지난 4월 국내 영구채 발행을 통해 5000억원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권면이자율은 4.582%로 결정됐다. 발행일 전 국고채 5년금리를 기준으로 가산금리 270bp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한화생명은 영구채 발행 성공으로 RBC 비율을 지난해 말 198.7% 수준에서 212.6%로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의 영구채는 만기가 30년이지만 발행일 5년 경과 후 조기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주어진다. 투자자는 5년후부터 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10년마다 일정 기간 후 가산금리 조항을 설정해 1.35%씩 가산금리가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영구채 발행에 이어 최대 1조원 규모의 해외 영구채 발행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후순위채 발행도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선호하고 있다.

후순위채는 채권 발행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무 변제순위에서 일반 채권보다는 뒤지나 우선주나 보통주보다는 우선하는 채권이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미만인 채권은 매년 20%씩을 자기자본에서 제외시키고 만기가 5년 이상인 채권은 100%를 자기자본으로 인정한다.

올해 들어 NH농협생명과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NH농협생명은 4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NH농협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오는 2021년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위험기준자기자본(신RBC)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지난 5월 각각 5000억원, 499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IFRS17과 신RBC 기준을 맞추기 위해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보험사까지 영구채와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