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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경제진단] 환율의 경제학… 통화스와프와 원화 절상의 매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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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경제진단] 환율의 경제학… 통화스와프와 원화 절상의 매커니즘

한국 캐나다 통화스와프 협정체결 이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우리나라  원화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와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연락처 02-323-7474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캐나다 통화스와프 협정체결 이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우리나라 원화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와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연락처 02-323-7474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대기자/경제학박사] 한국과 캐나다 간의 통화 스와프 체결 이후 우리 돈의 가치가 크게 올랐다.

캐나다 달러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시장참여자들이 원화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탓이다.
통화 스와프를 모르고서는 재테크는 물론 경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렵게 됐다.

스와프란 서로 주고받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Swap이다. 웹스터 사전은 어떤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면서 그 사람으로부터 또 다른 어떤 것을 받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to give something to someone and receive something in return).

일본에서는 부부들이 서로 배우자를 다른 부부와 바꾸었다가 일정기간 후 다시 원상으로 돌리는 행위를 스와프 또는 스와핑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이 스와핑은 변태 성욕자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통화 스와프란 두 나라 중앙은행이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다른 나라에 빌려주면서 그 가치에 해당하는 상대편 나라의 통화를 일정기간 가져와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국가는 물론이고 기업들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헷지하거나 외화 유동성 확충을 위해 주로 사용한다. 한국과 중국 간에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돼 있으면 한·중 양국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빌려와 쓸 수 있다.

통화스와프는 거래 상대방 모두의 잠재적 가용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효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보자.
사진은 한국 캐나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인 캐나다 달러 주화의 모습.
사진은 한국 캐나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인 캐나다 달러 주화의 모습.


한국은 1997년 보유외환부족으로 국가부도 상태에 직면한 적이 있다. 보유하고 있던 달러가 고갈되어 원유수입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때 만약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고 있었다면 협정의 한도 내에서 미국 연방은행으로부터 달러나 금을 빌려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돈으로 만기도래한 어음을 결제하면 부도를 막을 수 있다.

한국이 달러를 빌려올 때에는 물론 그에 해당하는 우리 돈을 미국 연방은행에 빌려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서로 빚을 갚으면 원상복구가 된다. 이것이 전형적인 통화스와프이다. 통화 스와프 덕분에 별다른 코스트를 들이지도 않고도 부도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게 된다.

통화스와프가 완전히 자생력을 상실한 나라들까지 구제해 줄 수는 없다. 통화스와프 역시 언젠가는 갚아야할 부채이고 그 기간까지도 외환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부도를 피할 수는 없다. 통화스와프가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 일시적인 부도위기이다. 앞으로 들어올 외화가 넉넉한 나라이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막혀 디폴트 상황에 처했을 때 통화스와프는 매우 유용하다.

흑자도산이라는 말이 있다.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데도 야기되는 부도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기업이나 국가가 어려움에 처하면 채권자들은 돈을 떼이지 않게 위해 한꺼번에 대금을 청구하는 수가 많다. 채권자들이 만기에 관계없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모두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흑자상태에서도 부도를 맞을 수가 있다. 평소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해두면 이 같은 흑자도산을 예방할 수 있다. 스와프 자금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끔으로서 연쇄적인 채권 회수 소동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이다. 통화스와프는 이처럼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다.

2007년과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들끼리 통화스와프를 맺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통화스와프를 고안한 인물은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교수이기도한 옐런은 오래전부터 통화스와프를 구상해왔다. 그러다가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였던 2007년 통화스와프를 정식으로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후 통화스와프는 유행처럼 전 세계로 번져갔다.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와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연락처 02-323-7474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캐나다 달러의 신권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캐나다 중앙은행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와 MOT 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연락처 02-323-7474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캐나다 달러의 신권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캐나다 중앙은행 제공.


이 통화스와프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10년 전의 금융위기를 수습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한국도 당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었었다.

우리나라는 지금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그리고 캐나다 등 4개국과 통화스와프협정을 맺고 있다.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784억 달러 규모이다. 여기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및 중국, 일본과 공동으로 만든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에서 인출할 수 있는 384억 달러까지 합한다면 한국의 통화스와프 체결규모는 총 1168억 달러에 이른다. 캐나다와는 금액약정을 별도로 해두지 않았다. 필요할 때 협의를 해 상황에 맞게 금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 캐나다 간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위기시에 우리나라가 사용 가능한 가능 외환의 규모를 더 크게 하는 효과를 야기한다.

그 결과 원화가치는 치솟고 원 달러 환율은 떨어지는 것이다.


김대호 대기자/경제학박사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