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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티 구조 정말 괜찮나③] 필로티 아파트, 내진설계만 하면 지진피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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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티 구조 정말 괜찮나③] 필로티 아파트, 내진설계만 하면 지진피해 없을까?

포항 지진 여파로 필로티 구조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지진 여파로 필로티 구조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포항 지진 여파로 필로티 구조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내진설계에 충실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필로티 구조는 공간활용 측면이나 심미적 차원에서 매우 매력적인 구조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필로티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꺼려지는 아파트 저층이 필로티 구조 덕분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아파트에 적용되는 필로티 구조는 빌라나 연립주택 등에 시공될 때보다 더 많은 시공이 들어간다. 그 중 하나가 '내진벽' 시공이다.

현행 건설법에 따르면 고층 건물을 필로티 구조로 지을 때 추가적인 내진설계 등이 필요한데 내진벽은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내진벽은 지진 등의 수평력에 대해 유효하게 작용하는 벽으로 진동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행법에 따라 내진설계만 제대로 했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물의 규모·지역에 따라 적용되는 내진설계 기준이 각기 다르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모두 법정기준에 맞춰서 내진설계를 한다. 필로티 구조라도 아파트의 경우 일반 빌라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1994년 성수대교가 붕괴되고, 이듬해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모두 기준을 무시한 시공 때문이었다. 여기에 잘못된 시공을 덮어준 허술한 감리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애꿎은 구조를 탓하기보다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제대로 된 감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