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경내 모든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담배 판매까지 금지하며 바티칸에서 담배는 금기 대상이 됐다.
교황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흡연으로 매년 7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같은 조치는 건강 생활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속뜻이라며 교황청이 면세 휘발유 수익 다음으로 많은 면세 담배 수익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의 연간 담배 판매액은 약 1000만 유로(약 130억)에 달한다.
바티칸에서는 2003년 오픈한 면세점에서 담배와 술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황청이 발급한 상업 카드(Commercial Card)라는 허가증을 가진 교황청 전·현직 직원과 주민, 외교관 등이 면세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담배 구입은 한 달에 5박스로 제한되고 있지만 담배 세금이 비싼 이탈리아인들이 흡연하지 않는 바티칸 직원 등에게 대신 담배 쇼핑을 부탁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티칸에서 흡연은 불가능해졌지만 술을 즐기는 것은 여전히 허용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