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이 텐센트 출자 확대 공개한 이유?…텐센트와 페이스북 견제 '일거양득'

텐센트 보유 '클래스 A' 주식은 출자 비율 공개 의무 없어

기사입력 : 2017-11-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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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계속 중국의 개방을 노크할수록 스냅도 열심히 텐센트의 이익에 부합하는 셈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사진 및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미 스냅(SNAP)은 중국 인터넷 거인 텐센트의 출자 비율이 12%에 달했다고 공표했다. 중국의 유력한 소셜 미디어 앱 '위챗(웨이신, 微信)'을 산하에 두고 있는 텐센트와의 연계 강화를 어필함으로써 자사의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스냅은 7일(현지 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4억4300만달러(약 4957억원) 적자로 적자 폭은 전년 동기보다 1억2400만달러(약 1387억원)나 확대됐다고 밝혔다. 신통치 않은 실적 발표를 통해 다음날 스냅의 주가는 급락했다. 그리고 스냅은 8일(현지 시간) 텐센트와 그 자회사의 출자 비율이 12%에 도달했음을 증권 당국에 공표했다.

스냅이 텐센트의 출자 확대를 공표한 것은 무엇인가를 알리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스냅은 공동 창업자가 의결권의 대부분을 억제하는 악명 높은 주식 보유 구조를 가지고 있고,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 '클래스 A' 주식은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출자 비율의 변화를 공개할 의무는 전혀 없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급락한 주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를 목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약간은 부족한 면이 있다. 그 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페이스북을 견제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냅이 굳이 텐센트를 강조한 데는 페이스북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에게 자금력이 풍부한 후원자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더 앞선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3월 신규 주식공개(IPO) 때를 밑돌고 있는 스냅에 반해, 시가 총액 4690억달러(525조원) 안팎의 텐센트는 매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냅은 "텐센트의 발상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표명할 정도로 연계 강화를 피력했는데, 이는 곧 텐센트를 배경으로 페이스북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텐센트 또한 이러한 스냅의 행동이 싫지 않은 눈치다. 최근 글로벌 시장 전개를 가속화 시키고 있는 텐센트는 미국 전기자동차(EV) 선도 업체 테슬라에도 출자하는 등 서서히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스냅의 능동적인 역할로 인해 저절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결과를 나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중대한 이유는, 스냅이 견제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텐센트에게도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라는 사실이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이용을 금지하고 해금의 기미는 없지만, 만약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 텐센트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냅의 기술을 흉내 내는 정도의 페이스북과의 경쟁을 스냅이 함께하는 것은 텐센트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난 5월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사진 공유 앱 '컬러풀 벌룬(彩色气球)'을 비밀리에 출시했으며, 최근 상하이에서 중국대륙의 거점으로 삼기위한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이어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주커버그는 중국을 수시로 방문하며 페이스북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페이스북이 계속 중국의 개방을 노크할수록 스냅도 열심히 텐센트의 이익에 부합하는 셈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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