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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자 "화장품 구매할 유커 모셔라"… 수준 높은 화장품 서비스 도입으로 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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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자 "화장품 구매할 유커 모셔라"… 수준 높은 화장품 서비스 도입으로 유치 총력

중국어 통역 및 가능 직원 배치 필수, 중국발 인롄카드나 알리페이 결재도 도입

이전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는 데 급급했지만, 최근에는 매장 직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이전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는 데 급급했지만, 최근에는 매장 직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 최대의 번화가 긴자에서 '총성없는' 화장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 가을 일본 화장품 업체는 그 어느 때보다 중국인 관광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가을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에 따라 도쿄나 오사카 등의 백화점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 백화점은 중국어 가이드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도입하여 중국인 관광객의 획득을 겨루고 있다고 신화교보가 전했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경향은 2013년~2015년까지와는 달리 고급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백화점이 모여 있는 긴자는 고급 화장품의 최대 격전지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각 백화점의 경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마츠야 긴자와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은 이상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긴자 미츠코시의 화장품 바이어 시시도 켄타로 씨는 "올해부터 중국인 관광객도 일본인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 중국인 관광객은 사진과 목록을 내보이며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는 데 급급했지만, 최근에는 매장 직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국인 관광객의 수준 변화에 발맞춰, 대형 백화점에는 중국어 통역가나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 배치는 필수이며, 중국발 인롄카드나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재도 중국인 관광객 획득의 열쇠가 되었다.

반면 '화장품 전쟁'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획득하지 못한 백화점도 적지 않다. 도큐플라자 긴자나 마로니에 게이트 긴자 등 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지만 생각처럼 좋은 결과는 내지 못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수준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긴자에서 일하는 중국인 쇼핑 담당 직원은 "언론은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왔다고 전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경향은 과거와 같지 않다"며, "대량 구매 경향에서 평범한 일상 쇼핑으로 바뀐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면 긴자의 백화점은 어떻게 될까" 우려를 나타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