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왕 만난 트럼프, ‘예절 시험’ 합격?… 적정선 유지한 예의 ‘합격점’ 받아

공유
1

일왕 만난 트럼프, ‘예절 시험’ 합격?… 적정선 유지한 예의 ‘합격점’ 받아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허리를 숙일까?' '예의 없는 행동을 하지 않을까?' 많은 우려 속에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를 세운 채 악수만 건넸지만 적절한 예의를 표했다며 합격점을 받았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허리를 숙일까?' '예의 없는 행동을 하지 않을까?' 많은 우려 속에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를 세운 채 악수만 건넸지만 적절한 예의를 표했다며 합격점을 받았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고객 숙여 인사를 할까. 하지 않을까?”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의 만남에서 어떤 인사를 건넬지 전 세계가 주목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11월 일왕을 만났을 때 허리를 90도로 완전히 굽혀 인사하면서 미국 내에서 비판이 일었다며 자유분방하고 돌발적인 언행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인사를 할지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한 보수파는 2차 세계대전을 발발한 선왕 히로히토 천황의 아들인 아키히토에게 복종하는 듯한 몸짓을 보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나친 예절이 문제시된 셈이다.

이날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난 트럼프 부부는 허리를 세운 채 악수를 건넸다.

하지만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례를 범하지 않았다며 적정선을 유지한 예의를 표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문제 삼지 않았다. 마니이치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 부부를 만난 후 “뵙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한 후 “미·일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왕 역시 “양국은 과거에 전쟁을 한 역사가 있지만 이후 미·일 우호 관계, 미국의 지원으로 오늘의 일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견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회견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가 황후님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일왕이 “일본에 또 오세요”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7월 프랑스 방문 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에게 “스타일이 좋다”며 성희롱성 발언을 해 비난을 샀지만 이번 일왕 회견에서는 ‘합격’ 평가를 받았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