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 외교부는 지난 10월 31일 오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드(THAAD) 배치 관련 문제를 놓고 양국은 서로 의사소통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동시에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하루 빨리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도록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실무적이고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응시하는 자세를 보였다"며 "복잡한 동북아의 지정학적 배경 하에,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 북한의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정세 안정화 등을 촉진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언론은 즉시 한중 관계의 새로운 동향에 대한 분석 기사를 잇따라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 시간) "한중 양국 정부는 즉각 행동을 전개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역사와 문화의 깊은 인연이 있다. 한국 외교부와 중국 외교부는 동시에 서로가 관계 개선을 매우 중시한다는 정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 또한 31일자 기사에서 "한중 관계의 회복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거둔 최대의 외교적 성과"라며, "중한 관계의 회복 조짐은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협력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이어 "올해 일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는 일본 정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제적인 일본 언론과는 달리 일본 네티즌의 댓글에서는 질투심이 만발했다. "한국의 중국을 향한 행보는 한미일 동맹에 대한 배신이다", "중국이 한국에게 미국보다 더 많은 것을 준 것임에 틀림없다"고 추측하거나, "한중 관계 회복이 일본의 관광 수익과 중국 판매망을 위축 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을 취소해야 한다"는 호소의 댓글도 있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