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매파’ 의장 지명을 기대했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된다는 소식에 부의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크레디아그리꼴 외환 관계자를 인용해 “차기 연준 부의장으로 테일러 교수가 유력하다”며 “테일러 교수 낙점 시 엔화 약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달러당 114.18엔에 장을 시작한 엔화환율은 9시대까지 114엔 수준을 이어갔지만 도쿄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113.73엔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파월 이사가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이라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달러 강세·엔화 약세’가 나타났다며 정식으로 취임이 결정된 이상 엔화 매수세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어둡지 않다. 이미 파월 이사 지명이 유력했던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파월 이사가 점진적 금리인상 노선을 답습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믿음이 주가를 지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초 시장이 전망한 ‘연내 엔화환율 달러당 118엔’이 달성돼 엔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의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