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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에 발목 잡힌 효성·코오롱인더, 3Q 실적 개선 '더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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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에 발목 잡힌 효성·코오롱인더, 3Q 실적 개선 '더딘 걸음'

효성(우측)과 코오롱인더스트리(좌측)가 3분기 더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효성(우측)과 코오롱인더스트리(좌측)가 3분기 더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으로 기록하며 실적 회복에 더딘 걸음을 보일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3분기 영업이익이 2500억원 안팎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증권과 KB증권은 효성의 영업이익을 각각 2331억원, 2575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2780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2480억원)와 비교할 때 100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인다.

3분기 매출은 기대치인 3조1777억원 보다 낮은 반면 전년 동기(2조8421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의 3분기 매출액은 하나금융투자증권이 3조105억원, KB증권이 3조1306억원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전망은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마찬가지다. 교보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3분기 영업이익을 458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은 492억원이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약 51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481억보다는 낮거나 소폭 높다.

3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인 1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3분기 매출액을 각각 1조706억원, 1조2062억원으로 예측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발목 잡은 건 원재료비다. 효성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와이어로드, 구리 등이 주원료다.
원료 가격은 올해 들어 오르는 추세다. PTMG는 지난해 상반기 t당 1650~1950달러에서 올 상반기 1700~2250달러로 올랐다. MDI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1550~1800달러에서 2300~2850달러로 상승했다.

와이어로드 가격도 같은 기간 t당 43만1900원~68만4600원에서 60만1900원~81만4600원으로 뛰었다. 지난 7월 31일 기준 kg당 6347원이었던 구리 가격은 10월 30일 6823원까지 올랐다.

이들 원료를 이용해 만드는 타이어코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핵심 제품이기도 하다. 타이어코드가 속한 산업자재 부문은 전분기 영업이익이 32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541억원의 59%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를 판매 가격과 연동해 인상하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공정을 개선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원재료비 인상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효성의 경우 중공업 부문의 불확실성이 하반기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효성이 변압기를 납품하는 한국전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투자 계획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 부문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메리츠종금증권이 –30억원, 교보증권이 –15억원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