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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3분기 '실적잔치' 예고… 영업이익 '9조원' 시대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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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3분기 '실적잔치' 예고… 영업이익 '9조원' 시대 열까?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세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조800억원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의 예상 영업이익은 1조1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40% 증가한 금액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또한 영업이익이 대폭 오를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5070억원(336%)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을 3180억원(156%)으로 관측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 화재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다른 정유사들에 비해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자사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4438억원 51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3271억원 대비 32% 이상 증가한 액수다.

정유업계의 호실적에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와 제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통상 한 달. 이 기간에 유가가 오르면 원유의 재고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46.47달러였던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9월 53.66달러로 증가했다. 이달 평균 가격은 27일 기준 55.15달러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정유업계의 수익률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제품가격-원료비)도 급등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월 7달러선이었으나 8월말 10달러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9월 말 기준 복합정제마진은 9.9달러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전유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유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점도 있으나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텍사스 내 50% 이상의 정제설비가 가동을 중단되며, 공급차질이 겹쳐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말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텍사스주 멕시코만은 미국 최대 원유 생산·정유단지로 설비 규모가 약 489만배럴에 이른다. 하비의 영향으로 엑손모빌(56만배럴)과 아람코(60만배럴)을 비롯해 총 256만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같은 호실적 속에 정유업계는 올해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GS칼텍스의 올 영업이익 예상액은 1조700억~1조900억원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대로 예상됐다. 4사의 예상 영업이익은 총 7조5000억원~8조원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3조2286억원, ▲GS칼텍스 2조1404억원, ▲에쓰오일 1조6929억원, ▲현대오일뱅크 9657억원이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