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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4차혁명, 死차혁명될라…10명 중 6명 인공지능 일자리 위협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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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4차혁명, 死차혁명될라…10명 중 6명 인공지능 일자리 위협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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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이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 분야는 4차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4차혁명이란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의 최적화를 구축하는 산업혁명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AMI(Advanced Manufacturing Initiative), 독일과 중국에서는‘인더스트리 4.0’이라고도 부른다. 증기기관 발명(1차), 대량 생산과 자동화(2차), 정보기술(IT)과 산업의 결합(3차)에 이어 네 번째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판매 서비스직, 생산직 등 AI 대체 위험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 왓츠넥스트(What’s Next) 그룹의 ‘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관한 한국인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2%가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위협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가 각각 68.1%, 68.6%로 부정적인 응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직업 분야는 판매‧서비스직(청소, 가사도우미, 주유원, 패스트푸드 판매 등)이 5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생산직(금속 가공 기계 조작 등)이 51.8%, 일반 작업직(기능‧숙련공, 건설(건축, 도장, 콘크리트공) 및 광업 등이 31.9%, 농업‧임업‧어업이 22.7%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전문‧자유직(변호사, 의사, 교수, 예술가 등)이 48.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경영 관리직(기업체 부장 이상, 5급 이상 공무원)(27.1%)”, 경찰 등 공공 서비스(25.1%), 사무 기술직(차장 이하 사무직, 기술직, 교사 등)(17.8%) 순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2명 중 1명(55.9%)은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65.2%)와 60대(66.2%) 남성이 인공지능 기술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전 연령대 중 30대(21.4%)가 인공지능 기술에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에 퍼지는 AI 일자리 공포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육체적 피로를 느끼지 않는 AI 노동자의 등장으로 생산성은 혁신되겠지만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국가 전체의 소비력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2016년 7월 수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의 확산으로 앞으로 20년간 아시아 근로자 1억3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 임금근로자의 56%에 이르는 규모다.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예측하며 급격한 변화를 예고했다.

인간이 더이상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노동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시각도 있다. 1970년대, 저명한 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기계의 인간 대체와 그로 인한 인간의 노동소외를 경고했다. 더 나아가 테일러 피어슨의 저서 ‘직업의 종말’을 통해 ▲통신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세계 교육수준 향상 ▲기계의 사무종사자 대체 ▲학위의 희소성 저하에 따른 평가절하 등으로 직업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추진하는 文 정부


지나친 비관론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선 1, 2, 3차 산업혁명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넘어서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만큼 4차혁명은 인류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4차혁명 접근방법은 후자에 가깝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1일 발족식을 열고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4차산업혁명위원장으로는 벤처기업가인 블루홀 장병규 의장을 위촉했다. 이밖에 고진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 김흥수 현대자동차 커넥티비티실장, 문용식 (사)공유사회네트워크 함께 살자 이사장, 박찬희 SKT 커뮤니케이션플랫폼 본부장 등 20명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에 열린 첫 번째 회의에서는 4차혁명위는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 '네거티브 규제의 확대', '신산업 상용화에 맞춘 개별 규제 해소' 등이 세부적인 안으로 나왔다.

4차 혁명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와 발전이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국민 소통과 인식제고를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 국민 의견수렴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