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회사 암젠(Amgen)의 과학자들은 19일(현지 시간) 유전자를 조작한 GDF15 단백질이 체중 감량, 신진 대사, 심장 건강의 급속한 개선을 포함해 비만 생쥐와 원숭이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암젠이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신(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GDF15 단백질은 외과의사가 위장과 대장을 수술해 섭취 용량을 줄이는 비만수술(bariatric surgery)의 효과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하지 않고도 비만 환자들은 체중을 감량할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와 같은 비만 관련 증상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연구원은 GDF15 단백질을 투여한 쥐에서 훨씬 더 현저한 변화를 관찰했다. 치료를 받은 쥐는 표준 식사를 선택하거나 적어도 농축된 우유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DF15 단백질로 치료받은 비만 쥐는 35일 후 체중의 약 20%를 감량했다. 쥐가 농축 우유를 섭취했을 때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는 기준치에 머물렀거나 GDF15 단백질을 투여한 쥐보다 약 20% 증가했으며 치료받지 않은 쥐에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인슐린 수치와 총 콜레스테롤 측정치도 치료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원에 의해 설계된 GDF15 단백질이 비만이거나 잃어버린 체중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외과수술을 하지 않고도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