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의장 후임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을 포함한 5명의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5명 전원과 인터뷰를 마치며 인선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공화당 보수파가 워시 전 이사와 테일러 교수 등용을 건의하고 있는 데다 옐런 의장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막판까지 혼선을 거듭할 전망이다.
파월 이사와 워시 전 이사, 테일러 교수는 모두 공화당 주류이거나 보수파에 가깝다. 현지 언론들은 연준의 권한 축소를 지지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테일러 교수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파월 이사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공화당원인데다 옐런 의장과 같이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반대가 가장 적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워시 전 이사와 테일러 교수가 선택될 경우 미국의 금융정책이 전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정권부터 유지된 정책 전환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옐런 의장 연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를 맡은 옐런 의장은 좌파 색채가 강해 공화당 내부 반대가 불가피하다.
옐런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2015년 12월)을 단행, 미 경기 회복과 주가 강세를 이끌어냈다. 금융시장에서도 옐런 의장 유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이 시작되는 다음달 3일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