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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태피스트리'로 사명 변경…트위터 비판 잇따라 '최악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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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태피스트리'로 사명 변경…트위터 비판 잇따라 '최악의 수?'

"끔찍한 브랜딩 아이디어이며, 사명 변경 제안자 즉시 해고해야"

코치가 '태피스트리(Tapestry)'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결정하자 트위터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태피스트리이미지 확대보기
코치가 '태피스트리(Tapestry)'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결정하자 트위터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태피스트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고급 피혁 브랜드 코치(COACH)가 11일(현지 시간) 회사명을 '태피스트리(Tapestry)'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코치에 따르면 사명 변경은 오는 10월 31일자로 이뤄지며, 뉴욕 증권 거래소의 심벌은 'TPR'가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소셜 미디어에서 발생했다. 상당수의 트위터 이용자로부터 7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코치가 이름을 바꾸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노드스트롬(Nordstrom)과 허드슨즈베이(Hudson’s Bay)의 중역이었던 안드레아 와셔만(Andrea Wasserman)은 "이는 왠지 기묘하고 빗나간 전략이다. 꼭 이유를 알고 싶다"고 투고했다.

디지털 콘텐츠 디렉터 J 크리스티안 베르나베(J Christian Bernabe) 또한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브랜딩 아이디어이며, 사명 변경 제안자는 즉시 해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빅터 루이스(Victor Luis) 코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결국 일부 소셜 미디어의 반응은 판단 착오"라고 일축하며, "왜냐하면 그들은 코치라는 브랜드 자체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코치 이외에 다양한 브랜드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명칭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년 동안 핸드백과 신발, 액세서리 등의 인기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어 온 코치는 최근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영향에 따른 후퇴 등으로 성장에 그늘이 보이면서 새로운 브랜드 인수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는 동종의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를 24억달러(약 1134억원)에 인수하는 등 판매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코치 측의 해명이야 어찌됐든 코치의 주가는 발표 이후 11일 종가가 2.8% 큰 폭 하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경쟁사인 LVMH(루이뷔통 모에 헤네시)가 좋은 실적을 발표한 여파와 소비 관련주 전반의 매도 흐름에 의한 바가 크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사명 변경으로 인한 여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