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순 CEO는 2005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씨트립에 입사한 이래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공동대표를 거쳐 작년 11월 CEO로 선임됐다. 포천지는 "시가총액 30조원이 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순 CEO를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화 노력 외에도 포천은 씨트립이 남녀가 평등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포천은 "씨트립은 첫 출산 시 8000위안(약 14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하고 임신한 직원에게는 택시 교통비를 제공하며, 미취학 자녀들을 위해 본사에서 여름 캠프를 운영하는 등 여직원을 배려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씨트립은 직원의 애사심을 높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퇴사율을 현저히 감소시켜 여직원들이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씨트립은 순 CEO 외에도 마리아 순 COO 및 신디 왕 CFO을 비롯해 총 6명의 최고 여성 중역을 두고 있으며 고위 간부의 34%가 여성이다.
한편 씨트립 통계를 보면 직원의 과반수가 여성이다. 이는 다른 중국 인터넷 기업과 미국 실리콘 밸리 테크 기업의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지난 8월에는 여성 직원 수가 전 직원 수의 50%를 넘어선 것을 기념해 여성 편의 및 권리를 위한 정책을 새롭게 발표하기도 했다.
2010년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위민(UN Women) 및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가 협업해 발표한 ‘여성 권한 구현 원칙(Women’s Empowerment Principles)’에 기인해 임산부와 자녀를 둔 남녀 직원의 편의시설 및 출산∙육아 관련 다양한 제도와 상세 내용을 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