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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도시바메모리 계약은 투자…긴장 늦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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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도시바메모리 계약은 투자…긴장 늦추지 않겠다"

'밴 플리트상 수상' 최태원 SK 회장,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

최 회장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수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업계가 더 상생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런 점을 도시바 측에 잘 얘기해서 같이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최 회장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수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업계가 더 상생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런 점을 도시바 측에 잘 얘기해서 같이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SK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인수가 아니라 투자라 생각한다. 다 끝난 것이 아니고 몇 단계를 더 지나야 하기 때문에 축하받고 끝날 만한 일이 아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나씩 해나갈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수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업계가 더 상생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런 점을 도시바 측에 잘 얘기해서 같이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실제 계약이 성사되려면 국가 허락과 법적 투쟁 문제가 모두 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과 미국, 중국 등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웨스턴디지털(WD)을 두고 하는 말이다. WD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매각중지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점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의결권과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기밀정보 접근이 10년간 제한되는 것 등과 관련해서는 "협력이라는 단계에서 보면 할 수 있는 협력이 지금 그 정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체결은 최태원 회장의 공이 크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일본을 들러 현지에서 컨소시엄 관계자 및 일본 당국자들과 회동하고,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이사회에서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인수를 위한 한·미·일 연합에 참여해 모두 3950억엔(약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계약체결이 후 최 회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부시 前 대통령과 만나 한미 양국 간 민간 교류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7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최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2대째 걸쳐 한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수여했다. 밴 플리트상은 1992년부터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선친의 유지인 장학사업과 학술교류로 한미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선친에 이어 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밴 플리트 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43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재들을 지원해 700여명이 미국 최고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면서 “우수 인재를 위한 장학 사업과 학술교류로 한미 양국 발전과 가치 공유에 기여하게 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공동번영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핵 사태라는 위협 상황 속에서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한미 동행은 굳건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