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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기업 "EV흐름에 올라 타자"... 업종 불문 대거 참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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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기업 "EV흐름에 올라 타자"... 업종 불문 대거 참여 선언

다이슨, 2020년 상용화 예상

세계적인 전기자동차(EV) 이행의 흐름에 BHP빌리턴과 다이슨이 새롭게 참가했다. 사진은 9월 13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BMW의 엔진.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인 전기자동차(EV) 이행의 흐름에 BHP빌리턴과 다이슨이 새롭게 참가했다. 사진은 9월 13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BMW의 엔진. 자료=로이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세계적인 전기자동차(EV) 이행의 흐름에 업종을 불문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디젤과 가솔린을 사용하는 자동차가 여전히 5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규모의 광업회사 BHP빌리턴과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가전 대기업 다이슨도 지난 26일 새롭게 EV 참가를 발표했다. 당시 BHP 아놀드 발후이젠 상무이사는 "올해는 EV 업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도 이날 약 400명의 회사 엔지니어가 이미 2년여에 걸쳐 EV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테슬라와 볼보, GM, 폭스바겐 등이 모두 신형 EV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면, 더 이상 내연기관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의 흐름은 EV를 적극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같은 EV 전환의 가속에도 불구하고 디젤과 가솔린 엔진이 완전 폐기되는 데는 앞으로도 50년이라는 긴 기간이 남아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우편 및 물류기업 '도이치포스트'와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유지업의 세계적 트러스트 '유니레버', 그리고 스웨덴 가구 제조 기업 '이케아'를 비롯한 대기업 10개사는 지난주 휘발유 차량을 EV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목표 달성 시기는 2030년으로 제시했다.

BHP 발후이젠 이사 또한 현재 보급된 200만대의 EV가 1억4000만대까지 늘어나는 데는 2035년 이후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렇게 EV가 늘어나더라도 전 세계 전체 자동차의 10분의 1정도 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V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글로벌 투자 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에 따르면,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의 가격은 가솔린 차량보다 최대 2만달러(약 2296만원) 정도 높다. 반면에 GM의 '볼트' 운전자는 연간 300달러(약 34만원)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즉 비싼 EV를 구입해 내연기관과의 연료 절감 차이를 버는 데까지 최소 30년이 걸리는 셈이다. 이는 미국인들의 자동차 평균 사용 기간인 10년의 세배에 달하는 기간이다.
물론 시간이 경과하면서 EV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걸림돌이 있다. E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소재인 구리와 리튬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낮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다양한 예측을 정리했을 때, 내연엔진이 사라질 때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50년이 지나면 대부분이 자동운전 기능을 갖춘 전기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반 모델이 될 것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