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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1등' LG화학, 국내 투자 비중 롯데케미칼보다 낮아… 한화케미칼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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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1등' LG화학, 국내 투자 비중 롯데케미칼보다 낮아… 한화케미칼 꼴찌

석유화학업계의 국내 투자 규모는 LG화학 8644억원, 롯데케미칼 8021억원, 한화케미칼 2170억원이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석유화학업계의 국내 투자 규모는 LG화학 8644억원, 롯데케미칼 8021억원, 한화케미칼 2170억원이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에 국내 투자를 주문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대비 국내 투자 비중은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3사 중에는 한화케미칼이 국내 투자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 롯데케미칼>LG화학>한화케미칼
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롯데케미칼보다 상반기 실적에서는 앞섰으나 매출액 대비 국내 투자 비중은 낮았다. LG화학은 연결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2조8687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의 매출액 7조8493억원보다 약 5조원 높았다. 상반기 영업이익 또한 LG화학이 1조5237억원을 기록해 롯데케미칼의 1조4470억원보다 많았다.

LG화학이 롯데케미칼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매출액 대비 국내 투자 비중은 낮았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국내 투자액은 각각 8021억원, 8644억원이다. 액수로 보면 LG화학의 국내 투자액이 더 높으나 매출액 대비 국내 투자 비중은 LG화학이 6.7%로 롯데케미칼의 10.2%보다 약 4% 낮다.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은 전남 여수시 여수공장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에 253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기존 100만t에서 120만t으로 20만t 늘어난다. 프로필렌 생산능력도 연 52만t에서 62만t으로 연 10만t 증가한다.

지난 5월에는 울산공장의 MeX(혼합자일렌)와 여수공장의 PC(폴리카보네이트) 제품 증설을 결정했다. MeX는 고수익 제품인 PIA의 원료가 되는 제품이며 PC제품은 자동차 경량화 및 생활 내구 제품의 핵심 소재로 이용된다. 두 설비 증설에 쏟아부은 투자금은 3675억원이다.

이외에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의 ABS 증설에 411억원, 특성합성고무(SSBR)과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공장 구축에 1405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27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 규모를 23만t 늘릴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대산공장 에틸렌 생산량은 104만t에서 127만t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LG화학은 충북 청주시 오창 자동차 전지 생산시설을 확장하고자 526억원을 투입한다. 투자에 따라 확대되는 생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외에 LG화학은 여수 가성소다(CA) 생산 증설에 470억원, 대산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증설에 3500억원을 투자한다. 오창 양극재설비와 오송 항체원액 생산 설비 증설에도 각각 798억원, 650억원이 투입된다.

화학 3사 중에서는 한화케미칼이 국내 투자에 가장 보수적이다. 한화케미칼의 국내 투자액은 2170억원에 그친다. 이는 올 상반기 매출인 4조6768억원 대비 4.6%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은 여수공장에 염소·가성소다(CA) 신규 설비를 증설하는 투자를 2013년부터 진행해왔다. 총 연산 25만t 규모의 염소·가성소다 신규 설비가 지난 3월 증설을 완료해 가동을 시작했다.

이 중 가성소다 생산량은 연 13만t 규모로 한화케미칼은 이번 증설에 따라 연 90만t의 가성소다 생산이 가능해졌다.

◇ 업계, 새 정부 발맞춰 투자 확대

한편 화학사들은 새 정부의 국내 투자 확대 주문에 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첨단소재는 지난달 15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간담회에서 충남도, 서산시 등과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약 230만m² 규모의 부지에 내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최대 10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첨단화학단지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검토 중이며 NCC(나프타분해설비)가 될지 ECC(에탄분해설비)가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LG화학 또한 삼성SDI, SK이노베이션와 함께 국내 2차전지 사업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안은 지난달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간담회에서 나왔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컨콜을 통해 “소형전지 부문에선 원통형 전지에 대한 신시장이 늘어나 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2분기 컨콜에서 업스트림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LG화학은 “시기적으로 향후 2~3년 업스트림 시황을 볼 때 증설에 좋은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하반기나 내년 이후에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