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이 다룬 역사는 병자호란이다. 병자호란은 조선 500년을 통틀어 가장 치욕적인 전란으로 인조 때 청나라가 침범한 사건이다.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피란길에 오른 인조가 청군에게 포위된 곳이기도 하다.
매서운 추위에 군사가 얼어죽고 식량 보급마저 차단된 상황에서 결국 항전 47일 만에 항복한 인조는 삼전도에서 이마를 아홉 번 땅에 찧으며 세 번 절하는 의식인 '삼배구고두'라는 치욕적인 항복의식을 치렀다.
영화 남한산성에서는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이 열연한다.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의 번민은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면서 영화는 재미를 더한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