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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 '펫'에 빠진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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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 '펫'에 빠진 금융권

사진 콘테스트부터 패키지 상품까지 마케팅 싸움 '치열'

KB국민은행의 'KB위기동물구하기 프로젝트'와 JT금융그룹의 'JT왕왕콘테스트' 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KB국민은행의 'KB위기동물구하기 프로젝트'와 JT금융그룹의 'JT왕왕콘테스트' 포스터.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펫코노미(Pet+Economy)' 열풍이 파죽지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농림식품축산부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5년 21.8%로 집계됐다. 2010년 17.4%보다 약 4.4%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5조80000억으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도 펫을 사랑하는 고객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반려동물 사진 콘테스트부터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을 위한 패키지 상품까지 마케팅 싸움이 치열하다.
KB국민은행은 9월 한달 동안 'KB위기동물 구하기프로젝트' 캠페인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KB국민은행이 유기동물 입양지원과 길거리 동물치료 등 위기동물을 구호하는 사업에 최대 1억원을 기부한다.

J트러스트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려견 오디션 'JT왕왕콘테스트'를 연다. 작고 귀여운 반려견을 선정하는 '앙증맞개' 부문, 중, 대형견을 뽑는 '듬직하개' 부문, 스타일을 뽐내는 '매력있개' 부문에 걸쳐 응모와 투표를 진행한다. JT왕왕콘테스트는 지난해 업계 최초 반려견 오디션을 기획해 전체 응모 건수 2만7000여건, 투표자 수 18만7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반려동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말 서울특별시수의사회와 동물병원 운영자금 조달, 전담인력을 통한 각종 금융 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의사들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수의사단체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다양한 금융 니즈를 반영한 상품들도 속속 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KB금융그룹은 지난 7월 적금, 카드, 신탁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출시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적금 'KB펫코노미 적금'과 동물병원 및 반려동물 관련 업종 청구할인과 애완견 상해보험 부가서비스가 탑재된 'KB국민 펫코노미카드', 반려동물 주인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면 본인 사후에 새로운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 관리 자금을 지급하는 'KB펫코노미 신탁' 등으로 구성됐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동물병원을 포함해 카페 미용실 카페 호텔 훈련소 등 반려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가맹점에서 결제 시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사료나 관련 용품을 파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마트나 온라인몰에선 5% 할인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할인카드'는 동물병원에서 쓴 금액의 7%를 청구할인해 주고 '위비포인트카드'는 최대 7%를 적립해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금융 상품에 많은 문의를 주셨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가구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