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내놓고 다음주 표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과거의 안보리 결의가 북한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며 “안보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쟁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미국은 분쟁을 원치 않지만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면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오는 11일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표결 실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안보리 대북 제재의 최대 포인트는 북한에 대한 ‘원유 금수 조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연간 대북 원유 수출량이 50만톤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북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금수 조치 실효성을 강조했다.
특히 중·러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미·일이 원유 금수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만약 중·러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양국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다시 말해 북한에 대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러가 대북제재 강화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