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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하반기도 기업공개 불투명…발전사 상장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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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하반기도 기업공개 불투명…발전사 상장 줄줄이 연기

한국남동발전의 증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사진은 남동발전 사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남동발전의 증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사진은 남동발전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상반기 증시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던 한국남동발전이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가 불투명해졌다. 순차적으로 증시를 상장하려던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의 계획도 무기한 연기됐다.

3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기업공개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아직 신청하지 않아 기업공개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유보 상태다. 정부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발전도 다르지 않다. 동서발전은 하반기 기업공개를 목표로 했으나 증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기업공개가 연기되면서 남부발전과 서부발전, 중부발전의 기업공개 또한 불투명해졌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2019년 기업공개가 목표이나 다른 발전사들이 기업공개를 유보하면서 중부발전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사들의 기업공개는 박근혜 전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 조정 방안’에는 발전 자회사들의 상장이 포함됐었다.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목적이다.

당시 발표안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올해 거래소 상장 대상이다. 이후 남부발전과 서부발전, 중부발전이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돼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7월 인사청문회에서 발전사 기업공개 추진계획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서 하겠다”며 기업공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더욱이 새 정부가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기업공개에 걸림돌이다. 지난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분야 업무보고에서는 지난 정부에서 수립된 신규 발전소 금지와 노후 발전소 10기 폐지 계획이 유지됐다.
서천 1·2호기와 영동 1호기는 이미 조기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나머지 7기(삼천포 1·2호기, 보령 1·2호기, 영동 2호기, 호남 1·2호기)도 당초 계획보다 빨리 폐지될 예정이다.

폐지 예정인 노후 발전소 10기 중 동서발전이 2기(호남 1·2호기), 남동발전이 4기(삼천포 1·2호기, 영동 1·2호기), 중부발전이 4기(보령 1·2호기, 서천 1·2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노후 발전소가 폐쇄되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고 발전사들의 시장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발전사들의 기업공개가 물 건너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새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른 발전사들의 시장 가치 변화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새 정부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 공약과 향후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발전사들의 시장 가치가 달라지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