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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징역 5년] 또 하나의 시련… 멈춰버린 삼성 경영 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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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징역 5년] 또 하나의 시련… 멈춰버린 삼성 경영 視界

재판장 안으로 입장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재판장 안으로 입장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의 경영시계가 멈췄다. 오너 공백으로 이 부회장이 추진하던 '뉴삼성'의 실현은 불투명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30분 417호 대법정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총 승마지원 77억원 중 72억원을 뇌물죄로 인정했다. 이 부회장이 기업 총수 청문회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대답에서 최순실과 정유라를 알면서도 모른다고 한 데 대해서는 위증죄가 적용됐다.

이번 선고로 삼성은 리더십 공백을 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판결로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신이나 권위가 상당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 소니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우려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선고가 당장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하만 인수합병(M&A)건처럼 전략적 의사결정이 있어야하는 장기적인 투자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이 부회장이 전격 추진하던 대형 M&A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부회장은 최근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해 80억2000만달러(약 9조원)를 들여 전장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10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 업체 비브랩스 등을 인수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2014년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삼성은 인수와 매각을 통틀어 20건을 감행했으나 올 들어 굵직한 M&A는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공들여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과의 시너지 모색도 늦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 내부에 시너지그룹을 신설 하만 본사와 소통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넛크래커 조짐은 뚜렷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만 보더라도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중저가 제품으로 추격해오고 애플은 고기능 제품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오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쪽도 최소 2~3년 전에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오너 부재가 장기화되면 과감한 투자 결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