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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반성은 없다?… "타사도 마찬가지",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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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반성은 없다?… "타사도 마찬가지",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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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터피자 로고.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이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정우현 전 회장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피고인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우현 전 회장은 가맹점주를 상대로 수년간 ‘갑질’ 영업을 하고 탈퇴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보복 출점까지 한 사실을 알려지면서 비판 도마에 올랐다.

소비자들의 비판을 한 몸에 받던 정우현 전 회장은 결국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총 91억7000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MP그룹과 자신이 지배하는 비상장사에 64억6000만원의 손해를 떠넘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른바 ‘치즈 통행세’를 받는 방식으로 57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정우현 전 회장의 변호인은 “동생에게 영업의 기회를 주고 그 대가를 받은 것”이라며 “불법 영득의 의사가 없다”고 반박했다.

친인척이나 측근을 허위 직원으로 올려 29억원의 급여를 지급한 부분은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회사에 기여한 사람에 대한 보상을 급여 형식으로 준 것”이라고 비슷한 취지로 대답했다.

문제는 딸의 가사도우미에게 직원 급여를 준 것이나 아들의 장모에게 생활비·차량을 지원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심지어 차명으로 가맹점을 운영하며 로열티를 면제해준 혐의 등에 대해 “다른 회사의 가맹점도 마찬가지”라고 맞섰다.

최근 프랜차이즈의 갑질 영업 행태가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문제가 확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랜차이즈 업계를 향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고 프랜차이즈 업계는 협회 차원에서 혁신위원회를 발족, 상생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몰랐다”, “타사 가맹점도 마찬가지” 등의 입장을 내놓으면서 정우현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억울하다거나 몰랐다는 등 무책임한 태도는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 키울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혐의에 대해 타사도 그런다거나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행인 것처럼 답변하는 것은 업계 전체로 불똥이 튈 수 있는 아주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판부는 정우현 전 회장에 대해 다음달 12일 한 차례 더 준비 절차를 거친 뒤 본격 재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