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여의도에 있는 직장인 김모씨는 "우리 부부가 인연을 맺게 된 게 싸이월드 때문"이라며 "점심먹기전 그 같은 소식을 듣고 아내에게 얘기를 했더니,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특히 싸위월드의 아이템으로 우명한 도토리에 대한 사연도 많다. 실제 친구들끼리 싸이월드 공간에서 도토리를 주거나 선물해줌으로써 그 아이템으로 다양한 또 다른 아이템을 구매하기도 했다. 친한 사이일 경우 "도토리 좀 줘"라며 조르기도 하고, 생일이면 도토리 케이크를 선물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전에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발전했었다.
하지만 SNS 등장으로 싸이월드는 일순간 회원들이 빠져 나갔고, 결국 회원들의 역사가 기록돼 있는 홈페이지 내 내용들이 영구보존되지 못한 채 삭제되기에 이른다. 그래서 한때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싸이월드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남겨지게 됐다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싸이월드가 대기업의 수혈을 받고 다시 재부활하게 됐으니, 당시 유저들에게 또 다른 반가움과 기쁨은 당연지사.
이렇게 되면 SNS 즉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이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10대의 최고 놀이터인 인스타그램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으로 글보다는 사진으로 보여줌으로써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SNS다. 페이스북은 약간 느리지만, 인스타그램보다 비교적 더 디테일하게 사진과 글을 표현함으로써 20~40대까지 유저들이 다양하게 분포가 되어 있다. 트위터는 현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눌려 사용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SNS로 사진보다는 200자 글에 자기 생각을 다 담아내야하는 부담이 있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