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자전거가 방치되어 폐기물 공해로 전락하거나 절도 등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폐기되는 자전거에서 나오는 30만t 분량의 금속은 약 5척의 항공모함 무게에 해당할 정도로 엄청나다.
폐기된 자전거는 고철화 하게 되는데, 재활용 가능한 금속 프레임 등은 4~5위안(약 680~850원) 정도의 가치가 있을 뿐이다. 반면에 해체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종이보다 재활용 가치가 훨씬 낮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아래 공유자전거 기업은 각종 유리한 대출을 얻는 등의 혜택으로 중국 각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급속하게 진화했기 때문에 사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기업 측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없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문제의 배경에는 현대 중국인들의 도덕성 저하와 현지 당국의 허술한 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도덕성의 저하에 따라 공유물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 '손괴·유기·사유물화' 등 행위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손실을 가져 오는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문제는 공유서비스용 자전거가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재판매 되고 있는 점이다. 가격은 1대당 40~100위안(약 6600~1만6500원)에 거래된다.
문제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서비스가 지정된 장소가 없이 거리 어디서나 빌려 타고 반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의 사회적 인식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은 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타인의 재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자전거를 앞마당까지 끌고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도 전혀 죄의식을 못 느끼는 것이다.
자전거 공유서비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민의식과 함께 운영 관리나 기초 시설, 정비 시설 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시에 지역 전체의 관리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전거는 도로, 주차장 시설, 교통안전 등에도 관련되기 때문에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정부 부문(도시계획, 교통, 경찰 등)과 기업이 서로 연계하여 관리감독 체계를 정돈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