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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감축 '나몰라라'한 에너지 공기업… 올 상반기 600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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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감축 '나몰라라'한 에너지 공기업… 올 상반기 600명 늘어

주요 에너지 공기업에서 올해 상반기 비정규직 인원은 전년 대비 600여명이 증가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에너지 공기업에서 올해 상반기 비정규직 인원은 전년 대비 600여명이 증가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0)시대'를 선언했으나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비정규직 수는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 공기업의 비정규직 인원은 전년 대비 600여명이 증가했다.

22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개사(남부·남동·중부·서부·동서)의 비정규직 규모가 일제히 늘었다.
한전은 기간제 근로자와 하도급·파견 인력이 지난해 각각 586명, 7732명이었다. 이 수치는 649.625명, 7747명으로 늘어난다. 한수원의 비정규직 수는 같은 기간 약 16명이 늘었다.

발전공기업들은 용역·파견 등 소속 외 인력이 늘어나며 전체 비정규직 수가 늘었다.

한국동서발전은 기간제 근로자가 지난해 22명에서 올해 21명으로 줄었으나 소속 외 인력이 863명에서 945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 또한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는 3명에서 1.25명으로 감소했으나 소속 외 인력의 증가로 총 비정규직 인원이 764명에서 791.25명으로 늘었다.

한국중부발전의 경우 상반기 기간제 인력(5명)은 전년과 같았으나 소속 외 인력은 414명 증가했다.

한국남동발전은 같은 기간 비정규직 수가 1025.5명에서 1076.5명으로, 한국남부발전은 640명에서 672명으로 늘었다. 이중 소속 외 인력은 남동발전이 50명, 남부발전이 31명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청소나 경비 등의 인력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발전소 보조기기 운영 인력들이 새로 사내하도급에 포함돼 통계상으로 늘어나 보인다”고 밝혔다.

에너지 공공기관 중에 비정규직 규모가 줄어든 곳은 가스공사뿐이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17명이었던 비정규직 수가 1169명으로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은 올해 들어 총 652.25명이 늘어났다.

한전 관계자는 “비정규직 중에는 육아휴직 대체자나 군 복무 대체자 등이 150여명이 넘는다”며 “향후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정규직 인원을 줄여갈 계획”이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전환 대상은 기간제 근로자와 파견·용역 근로자 등으로 연중 9개월 이상, 향후 2년 이상 지속되는 상시·지속적 업무를 담당한 자이다.

다만 육아휴직 대체자나 프로젝트 사업 등 일시적으로 일하는 인력은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