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① 올 2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돌발 악재’로 설상가상… 법원, "한국타이어는 유가족에게 배상해라"

서승화 부회장 “기술 혁신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vs 조양래 회장이 즐겨타는 롤스로이스엔 미쉐린 타이어 사용한다는 얘기 나돌아

기사입력 : 2017-08-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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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국타이어가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에 못미치는 실적 악화를 기록한 데 이어 법원으로부터 직원에 대한 안전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망한 직원 유가족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분분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법원의 판결이 한국타이어의 이미지 추락과 함께 향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6669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 당기순이익 195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3.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6%, 26.4%의 급락세를 보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올 2분기 실적이 저조한 데는 물량효과가 +1.0% 늘었으나 판가, 환율, 기타 요인이 각각 -0.9%, -4.0%, -0.3%씩 작용하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 유로, 위안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강세였던 점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타이어의 평균 판가는 본당 6만5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급등한 천연고무가 원가에 반영되면서 2분기 평균 투입원가는 톤당 1836 달러로 전분기 대비 8.2%나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부진으로 전체 물량이 기대치에 소폭 미달했고 높은 원가 부담이 이어져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5.8%포인트 감소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5년 만의 공식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에도 실질 ASP가 여전히 역성장 중”이라며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수익성 저하는 예상됐지만 ASP 인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한국타이어의 판매량은 윈터타이어 수요 증대, 미국 신공장 가동 등으로 늘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수요 증가가제한적인 가운데 유의미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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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와 금속노조가 지난해 8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타이어에 대해 ‘산업재해 1등 기업’이라고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널리스트간 한국타이어에 대한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법원이 한국타이어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유해물질에 중독돼 사망한 직원 유가족에게 1억280여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려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3단독 정재욱 판사는 10일 한국타이어에 근무하다 폐암이 발병해 사망한 안모씨의 유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정 판사는 안씨가 업무상 재해로 숨졌다고 판단해 한국타이어가 안씨의 아내 오모씨에게 1466만원을, 자녀 3명에게 각각 2940만원을지급하라고 제시했다.

안씨는 1993년 12월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생산관리팀 등에서 일하다 2009년 9월 유해물질 중독으로 인한 폐암에 걸렸고 병세가 악화해 2015년 1월 사망했다.

이에 유가족은 “회사가 근로자의 생명, 신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등 안전 의무를 위반했다”며 2억8000여만원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정 판사는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과 기록에 의하면 안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기도 했다”며 “회사가 안전배려 의무를 다하지 못해도 스스로 자기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는 점을 참작해 회사의 책임을 50%로 제한한다”고 판결했다.

정치권은 10여년 전부터 한국타이어의 노동자 사망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한국타이어 근로자 사망 문제는 지난 2007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빠지지 않고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국회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에게 제출한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노동자 총 사망자는 4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사망자 수는 2008년 4명을 비롯해 ▲2009년 6명 ▲2010년 6명 ▲2011년 8명 ▲2012년 6명 ▲2013년 7명 ▲2014년 2명 ▲2015년 6명 ▲2016년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에서 근로하다 사망한 유가족에 대한 배상 판결로 한국타이어의 배상 부담과 함께 이미지 실추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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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타이어의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은 1948년 9월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효성물산 종합조정실 이사, 한국타이어의 마케팅본부 부사장, 구주지역본부장 등을 지냈고 2007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2009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원으로 입사해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 부회장은 “올해 저성장 기조,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기술 혁신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한국타이어그룹의 조양래 회장의 즐겨타는 롤스로이스 차량엔 프랑스 업체인 미쉐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양래 회장이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근로자에 대해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김대성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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