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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칼텍스, 자본금 대비 5배 넘는 순익 내지만 일감몰아주기에 전전긍긍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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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칼텍스, 자본금 대비 5배 넘는 순익 내지만 일감몰아주기에 전전긍긍하는 이유?

허진수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뒤를 잇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 GS그룹 내 매출규모가 가장 커 위상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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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GS칼텍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GS칼텍스는 1967년에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회사로 출범하여 현재 하루 약 79만 배럴의 정제시설을 갖추고 있는 정유업체다.

국내 약 2560여개의 주유소와 390여개의 충전소를 통해 주유소를 찾는 시민들과 수시로 접하고 있으나 비상장업체이다보니 내부경영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GS칼텍스가 벌이는 연결실체 사업은 정유사업, 윤활유사업, 석유화학사업 및 기타의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GS칼텍스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는 주주들이 3곳으로 구성되어 있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자본금이 260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순익이 1조4170억원에 이를 만큼 알짜배기 회사다.

자본금의 5배가 넘는 순익을 내고 있고 주주도 3개 법인 밖에 되지 않으니 벌어들인 돈은 속속 주주들의 몫이 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액면가 1만원 주식에 대해 2016년도분 배당금으로 주당 2만7581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도분 배당금으로는 2만731원을 줬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에도 호황을 누렸다.
GS칼텍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2759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 당기순이익 56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5%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2%, 159.8%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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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GS칼텍스

올해 3월 말 현재 GS칼텍스의 주주는 GS에너지가 지분 50.0%의 1300만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Chevron (Overseas) Holdings Ltd.가 40.0%의 1040만주, Chevron Global Energy Inc.가 지분 10.0%의 2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알짜배기 회사로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기는 하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일감몰아주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정위가 최초로 공개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비지주회사 계열사 수에서 GS그룹은 13개로 1위에 올랐고 GS그룹 계열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GS칼텍스는 지난해 내부거래 6734억1000만원으로 전년도의 4868억4100만원 대비 38%나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는 지난 2015년 허진수 당시 부회장 시절 GS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이 높은 GS아이티엠에 298억원 규모의 GS칼텍스 일감을 밀어주기로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GS아이티엠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시스템통합(SI) 회사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허준홍 GS칼텍스 상무 등이 이 회사의 지분을 각각 8.4%, 7.1%씩 보유하면서 허창수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50.9%에 달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GS칼텍스의 허진수 회장은 1953년 9월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땄다.

허 회장은 1986년 GS칼텍스 재무과 과장으로부터 국제금융부 부장, 소매담당 이사, 소매기획부문 상무, 방향족영업부문 상무를 거쳤고 LG전자의 중국지역본부 전무, 중국지주회사 부사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이어 GS칼텍스로 돌아와 경영전략본부 부사장, 생산본부 부사장, 생산본부 사장, 석유화학본부 사장, 경영지원본부 사장, 정유영업본부 부회장, 경영지원본부 부회장,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후 2017년 1월부터 대표이사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허진수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허진수 회장은 GS그룹의 후계구도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가 최순실씨 소유 재단의 모금을 주도하다 정경유착의 근원으로 지목돼 전경련 자체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고 이 과정에서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 또한 크게 상실됐다.

허진수 회장은 내부적으로 자신의 경영 체계를 굳건히 다져왔고 GS칼텍스가 GS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허진수 회장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허창수 회장의 뒤를 잇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GS칼텍스의 임원보수를 보면 허진수 회장을 포함해 3명의 등기이사에 38억7253만원을 지급됐다. 1인당 평균 급여보수가 12억9084만원에 달한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가 지분 50%를 갖고 있고 지주회사인 GS는 GS에너지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GS의 올 3월 말 현재 임원보수는 허창수 회장을 포함해 3명의 등기이사에 47억41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15억8000만원에 달했다.

GS의 손자회사인 GS칼텍스의 임원들이 받는 보수가 지주회사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서 GS칼텍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