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ARF 환영 만찬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주요 언론들은 남북 외교장관의 대화 내용보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졌다는데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남북 외교장관 만남과 관련 “한국과 북한 정부 관계자가 접촉한 것은 지난 5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강 장관이 먼저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신문은 강 장관이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로 북한에 제안한 군사 분계선 인근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남북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를 언급했지만 북 측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측이 미국과 공조해 대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제안은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제안은 진정성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북측의 호응을 촉구하며 대화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역시 남북 외교장관의 만남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처음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하며 북측이 남측의 제안에 성의나 진정성이 없다며 남북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NHK는 왕 부장이 양국의 접촉을 지지한데 이어 지난달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서도 “북한은 한국의 제안을 완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다”며 “중국은 한국 정부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남북 대화 재개를 기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