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유로권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조정한 반면 미국은 하향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IMF가 이날 발표한 올해와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1%다. 이는 지난 4월 발표치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MF가 2.3%·2.5%였던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특히 재정정책의 경우 예상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은 지난 대선 후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공약으로 내걸었던 세재개혁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 역시 “4월에는 정책 효과를 예상치에 포함시켰지만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영국 역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전망이 2.0%에서 1.7%로 하향조정됐다. 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기존 전망(1.5%)을 유지했다.
유로존과 중국, 일본 등은 1분기 호실적과 내수 활성화 등이 반영되며 소폭 상향조정됐다.
중국 경제도 1분기 실적 호조와 정부 당국의 공공투자 유지 방침이 반영되며 올해와 내년 6.7%, 6.4%로 각각 0.1·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일본의 경우 개인소비와 투자, 수출 증가 추세에 힘입어 올해 전망치는 1.3%로 0.1%포인트 올랐지만 내년 전망치는 0.6%로 동결했다.
IMF는 “세계 경제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위험성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유럽에서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일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급격한 긴축 바람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나타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