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표권 보전 기간은 금호산업이 요구한 20년보다 짧은 12년 6개월로 조정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7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원급 회의를 열고, 상표권 사용요율을 '0.5%'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0.5%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 이사회가 요구했던 사용요율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 더블스타는 0.2%를 요구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표권 사용요율 0.5%를 채택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차액은 채권단이 대신 보전하기로 했다.
단 사용기간에 대해서는 조건을 달았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요구한 20년 보다 짧은 12년 6개월로 조정해 제안했다
금호산업의 '20년' 요구안과 더블스타가 요구한 '5년 의무사용 이후 15년 사용기간 중 중도해지 가능'안의 중립을 지킨 것이다.
채권단은 이날 합의한 수정안을 금호산업 및 금호석유화학 측에 즉시 통보하고 오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제안을 박삼구 회장이 받아들이면 길고 긴 매각전은 끝이 난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금호그룹의 수용 여부다. 박 회장이 제안을 거절하면 극한 대결으로 치닫는 건 물론 채권단이 경고한 경영권 박탈, 금호홀딩스 지분 매각의 추진 등이 있다.
오는 13일 박삼구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