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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세장에도 개인이 돈 못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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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세장에도 개인이 돈 못버는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희한한 일이다. 코스피가 한때 2400을 돌파하는 등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이 이어지는데도 주위에 돈번 사람들이 흔치 않다. 오히려 잃었다고 아우성만 들린다.

왜 돈을 번 개인들이 없을까? 먼저 투자여력이 넉넉치않아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경우다. 집값상승, 전세금급등 같은 부채증가로 주식할 여력이 없어 최근 강세장에 동참하지 못한 케이스다. 이보다 안타까운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잘못된 투자스타일이나 투자철학으로 제 무덤을 판 경우다.
삼성전자를 보자. 삼성전자는 사상최대이익 전망에 잇따라 주가가 최근 240만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로 압도적이다. 코스피가 2000에서 2400까지 오르는 강세장에서 우리나라 대표우량기업인 삼성전자만 매입했더라도 큰 수익이 났다는 뜻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산 개인들은 드물다. 움직임이 둔한 대형주라는 이유로, 또 주가가 백만원이 넘는 고가주라는 이유로 외면했기 때문이다.

대신 주식의 탄력이 좋고, 주가가 낮은 저가주로 발걸음을 돌렸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테마주들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 강세장에서 개인들의 테마주투자는 성공했을까?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롤러코스터같은 가격변동성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추가상승에 대한 욕심으로 사고, 그러다 하락하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에 팔 수 밖에 없다. 가치가 아니라 가격에 따라 자꾸 사고 팔다 보니 손실이 손실이 쌓였을 것이다.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은 개인투자자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주가가 높더라도 실적이 뒷받쳐주는 대표우량주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겉으론 주가가 높아 비싸 보일지 몰라도 밸류에이션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로 보면 저평가된 경우가 상당수다. 예를 들어 증권가에서 올해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PER은 10배 아래다.

시야를 넓게 보는 장기투자도 필수다. 시점은 언제일지 모르나 우상향하는 기업이익에 맞춰 코스피는 2500, 3000을 돌파하기 마련이다. 잦은 매매로 스트레스만 쌓이는 투자습관을 고쳐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잔치에 개인들도 웃길 바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