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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하프타임➁]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이재용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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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하프타임➁]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이재용은 몰랐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하프타임. 운동경기의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갖는 휴식시간을 말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도 하프타임을 맞았다.

지난 4월 7일 시작된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총 34회 진행됐다. 1심 판결은 다음달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 3~4회 진행되는 재판은 1심 판결까지 총 60차 공판이 소요될 것이 보여 이 부회장의 재판은 반환점을 돌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와 삼성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간에 오간 청탁 내용이 ▲승마 ▲동계스포츠재단 ▲미르·K스포츠재단 등 3개로 봤다. 이 3가지 의혹에 관해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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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하프타임➁]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이재용은 몰랐다

[이재용 재판 하프타임➂]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전통적이고 관행적인 후원활동”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에 이재용 부회장은 관여하지 않았다.”

삼성 측 변호인단의 말이다. 이들은 삼성의 동계영재센터 지원 건을 이재용 부회장이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역시 앞선 검찰 조사에서 삼성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지급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영재센터는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운영해온 재단이다. 특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해 청와대에 청탁했고 그 대가로 영재센터에서 두차례에 걸쳐 후원금 16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봤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지난달 23일 열린 32차 공판에서 “삼성은 영재센터에 2차례 지원했는데, 첫번째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강요에 의해 한 것”이라며 “두번째는 GKL과 포스코, KT 등이 더블루케이에 지원하려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이 처리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반면 특검은 영재센터 지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수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지난 2015년 7월25일 독대에서 영재센터 지원 등이 합의됐다는 주장이다.

특검은 “김종 차관은 박 대통령의 대리인이자 최순실의 측근이다. 김 차관 스스로 삼성에 지원요청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서 관련 내용이 나왔을 것이다. 이 부회장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이날 공판에서 영재센터 지원이 뇌물수수 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특검의 주장에 반박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영재센터 지원은 삼성전자가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은 영재센터 후원에 최순실이 관여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은 이규혁 전 국가대표 스케이팅 선수의 증언으로도 입증됐다. 그는 영재센터에서 전무이사로 일한 인물이지만 최순실의 존재 및 영재센터 개입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영재센터 1차 지원과 관련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도 후원과정에서 이 부회장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청와대의 관심사항이었기 때문에 부담을 느껴 후원했다고 밝혔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