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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산사태는 '인재'…9년동안 지속된 균열에도 당국 대응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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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산사태는 '인재'…9년동안 지속된 균열에도 당국 대응 미흡

2008년 원촨 대지진 이후 균열 발생
당국 현장 시찰 불구 구체적 대응 없어

24일 발생한 쓰촨성 대규모 산사태가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의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자료=CCTV이미지 확대보기
24일 발생한 쓰촨성 대규모 산사태가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의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자료=CCTV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쓰촨성 마오현에서 24일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전체를 삼키는 천재지변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의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중국 언론 차이신망이 26일(현지 시각) "지역 주민들은 사고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당국에 산 중턱에 있는 대규모 균열 사태에 대해 여러 번 보고했지만 당국은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균열에 대한 보고를 당국에서 무시했던 상황은 26일 오전 지역 주민들과 있었던 쓰촨성 민정청 장관과의 대화에서 드러났다.

주민들은 이번 산사태가 발생한 마을에 인접한 산의 경사면에는 2008년 원촨 대지진 후 이듬해(2009~2010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길이 수백 미터, 폭 수 수십 미터의 균열이 있었으며, 그 위험성에 대해 주민들은 몇 번이나 당국에 보고했지만 대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재난은 인재의 요인이 크다며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의 직무 태만의 책임을 추궁하도록 당국에 촉구했다.

또한 주민들은 균열은 정상부에서 산 중턱까지 이어져 지난 몇 년 동안 균열 아래 슬로프 하단으로 약 100~200m 확대 이동하고 있었으며 산의 수로에 물이 흐르지 않은 적도 있어 지하수나 빗물이 고임에 따라 내부 균열이 지속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고를 받은 지역의 간부가 지역 주민과 함께 균열 상황을 시찰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국토자원국에 균열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당국의 피난 권고나 사면에 주의를 주기위한 행동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관계 책임자의 직무 태만을 추궁해야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했다.
차이신망의 보도 이후 여론의 관심을 끌어 모았으나 기사는 곧 삭제됐다. 일부 네티즌은 원문 스크린 샷을 위쳇 등 SNS를 통해 전송했지만, 전송 내용이나 글은 잇따라 제거되고 있다.

사고 후 4일이 지난 현재 재해 현장에서는 일부 경사면이 무너져 2차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여러 차례 진행되었고 여전히 73명이 실종된 상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