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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우표② 오래되고 희귀하면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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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우표② 오래되고 희귀하면 돈 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우표 수집가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가치 있는 우표는 여전히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우표 가치는 여전히 ‘상승’ 중입니다.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사치품지수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우표 가치는 21% 상승했죠.
현존하는 최고 우표는 영국의 ‘페니 블랙’입니다. 영국에서 1840년 5월 1일에 발행한 세계 최초의 우표죠. 당시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을 담았고 검은색에 액면가가 1페니라서 페니 블랙이라 불립니다.

세계 최초의 우표인 페니 블랙과 펜스 블루//한국우표포털=사진
세계 최초의 우표인 페니 블랙과 펜스 블루//한국우표포털=사진

세계 최초지만 세계 최고가는 아닌데요. 발행량이 많고 남아 있는 것도 많다보니 개별 우표가 수천 달러 선에서 거래된다고 합니다. 낱장 우표보다는 6장이 모인 한블록의 가치가 높습니다.

장당 가격으로는 페니 블랭보다 이틀 뒤 나온 청색의 2펜스짜리 우표, ‘펜스 블루’쪽의 가치가 훨씬 더 높은데요. 2011년 한 경매장에서 105만3000파운드, 당시 환율로 17억9000만원에 단숨에 낙찰됐다고 합니다.

우표의 특징은 오래되고 희귀하며, 무언가 잘못된 물건일수록 가격이 높습니다. 세계에서 단 한 장만 있다면 가치는 무한히 올라갑니다. 특히 인쇄가 잘못됐다거나 한다면 그야말로 가격은 고공행진합니다.

컬렉터들 사이에서 유명한 잘못된 우표는 ‘인버티드 제니’ 입니다. 그냥 제니라고도 불리는데요. 미국에서 1918년에 발행된 액면가 24센트짜리 항공배달 전용 우표입니다.

이 우표가 비싼 이유는 전면 비행기 그림(커티스 JN-4 복엽비행기)의 상하가 뒤집혀 잘못 인쇄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우정국은 잘못 인쇄된 우표를 전량 폐기처분했는데 이 와중에 일부가 시장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액면가는 24센트지만 현재 가격은 수십만 달러를 호가하고 있죠. 현재 온전히 남아 있는 우표는 6장 정도라고 합니다.

1855년 스웨덴에서 발행된 ‘트레스킬링 옐로’도 초고가의 우표입니다. 같이 나온 다른 우표는 청색인데 이 우표만이 유일하게 노란색이다보니 귀하신 몸입니다.

한 학생이 오래된 다락방에서 발견했는데 현재 가치는 적어도 230만달러는 넘었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워낙 귀하고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비공개 경매로만 팔리고 있다네요.

‘영국령 기아나 1센트 마젠타’도 세상에서 단 한 장뿐인 우표로 유명합니다. 영국령 기아나에서 만든 이 우표는 팔각형의 모양으로도 유명한데 이 우표를 발견한 소년이 우표를 뜯다가 귀퉁이가 찢어지자 다른 귀퉁이도 모두 오려내서 팔각형이 됐다고 합니다.

2014년에 소더비 경매에서 950만달러에 낙찰됐습니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는 약 97억3000만원 정도입니다.

1851년 하와이에서 발행한 ‘하와이의 선교사’도 비싼 우표 중 하나입니다. 당시 독립국가였던 하와이 왕국에서 처음으로 4종류의 우표를 발행한 것인데요. 선교사들이 주고받은 서신에서 주로 발견돼서 하와이의 선교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우표 몇 종류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번에는 한국 우표 중에서는 어떤 것이 비싸게 거래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