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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21일 우선협상자 선정③] SK 최태원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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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21일 우선협상자 선정③] SK 최태원 승부수 통했다

‘제2의 하이닉스 신화’ 거듭날 것으로 기대

21일 도시바메모리 우선협상자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SK그룹
21일 도시바메모리 우선협상자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SK그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경영 재건에 나선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우선협상자)를 이르면 오늘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도시바가 21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28일 주주총회 전에 매각대상자를 확정한 후 계약을 맺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도시바가 유력한 우선협상자였던 미국 반도체 대기업 브로드컴이 아닌 ‘한·미·일 연합’과의 최종 조정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연합은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손잡은 ‘미·일 연합’과 SK하이닉스의 다국적 연합군이다.

2조~2조1000억엔을 제시한 한미일 연합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공동 출자하는 방식으로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계획이다. 대형 은행이나 SK하이닉스가 융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국적 연합군 인수가 확실시되면서 SK하이닉스가 얻을 인수 효과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전 성공으로 기업 가치와 이미지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세계적인 반도체 업황 호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5만원이라는 장벽을 깬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6만원을 찍었다. 2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91%) 상승한 6만4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목표 주가를 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증권사들도 일제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2·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도시바메모리 인수 도전을 ‘제2의 하이닉스 신화’로 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며 “이번 인수전 성공으로 SK의 ‘미운오리’였던 SK하이닉스가 당당히 ‘백조’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