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사실상 삼성의 경영을 총괄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50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성공적인 경영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올해 생일을 서울구치소에서 맞는다. 그는 지난 2월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약 1.9평 독방에 수감된 지 130여 일, 이 부회장은 생일인 23일 본인에 대한 32차 공판에 출석해 재판을 받는다.
‘영어(囹圄)의 몸’이 된 이 부회장에게 올해 생일은 ‘두 번째 악몽’이다. 첫 번째 악몽은 지난 2015년 6월 23일 그의 48번째 생일날이다.
당시 그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머리를 숙이고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입을 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께 너무나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 치료 중인 환자들, 격리 조치로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미역국’을 먹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구치소에 수감된 수용자들은 정해진 메뉴에 따라 한 끼 식대 1440원의 밥을 먹는다. 이 부회장의 생일에 미역국이 식사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