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 언론 속보에 따르면 개표가 97% 완료된 시점에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60~7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탄탄한 정권 기반을 확보하며 EU의 정치 리스크는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유럽 통합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유로권 개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치솟는 실업률과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경제를 해결하고자 노동법·세제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 입안에 즉각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년 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도 당선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사회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노동법·세제개정 등으로 반발을 샀다”며 “최근 프랑스 기업에서 노동개혁 등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지만 정책 실현에 고통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대 정당은 참패했다. 프랑스 방송 BFMTV는 사회당은 기존 284석에서 29~34석으로 의석수가 급감했고 중도 우파 공화당도 199석에서 97~117석으로 줄어드는 등 대선 패배에 이어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투표에서 맞섰던 마린 르펜 대표의 국민전선(FN)은 2석에서 르펜을 포함한 4~6석을 확보하고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이끄는 극좌 성향 ‘프랑스 앵수미즈’는 12~1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압승이 확실하지만 43% 수준에 머무른 투표율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전 여론조사에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며 투표 자체에 관심을 잃은 유권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과반에 못 미치는 투표율은 마크롱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님을 반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