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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의 미래①] “로봇 타고 360도 전투” 에버랜드, ‘로봇 VR’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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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의 미래①] “로봇 타고 360도 전투” 에버랜드, ‘로봇 VR’ 타보니…

에버랜드, 6m 거대 로봇팔과 VR의 만남 ‘로봇 VR’ 선봬
인기 어트랙션 집대성 VR 영상 ‘다이내믹 에버랜드’ 인기
“IT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

에버랜드는 VR 혁신기술을 보유한 '상화'와 함께 로봇과 VR 컨텐츠를 결합한 신개념 어트랙션 '로봇 VR'을 국내 최초 도입했다. 로봇의 팔에는 6인승 의자가 장착됐다. 의자에 앉아 일회용 페이스커버를 귀에 걸자 직원이 삼성전자 기어가 착용된 HMD(Head Mounted Display)를 머리에 착용시켰다.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에버랜드는 VR 혁신기술을 보유한 '상화'와 함께 로봇과 VR 컨텐츠를 결합한 신개념 어트랙션 '로봇 VR'을 국내 최초 도입했다. 로봇의 팔에는 6인승 의자가 장착됐다. 의자에 앉아 일회용 페이스커버를 귀에 걸자 직원이 삼성전자 기어가 착용된 HMD(Head Mounted Display)를 머리에 착용시켰다.사진=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2010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에는 다리가 불편한 군인이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뇌와 연결된 또 다른 자아를 움직이는 모습이 나온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가상현실 속에 새로운 사회가 구축된 모습을 보여준다. SF 영화 속 이야기라고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가상현실 기술은 우리 눈앞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테마파크가 달라졌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던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AR)이 놀이동산에서 구현되고 있다. 회전목마를 타고 롤러코스터를 탔던 놀이동산에서 좀비를 물리치고 로봇을 조종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에버랜드,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테마파크들은 각각 IT 기술을 내세우며 ‘미래형 놀이동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테마파크들은 왜 이러한 시도를 하는 걸까. 글로벌이코노믹은 국내 놀이동산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에버랜드’에 높이 6m의 대형 로봇 2대가 등장했다. VR콘텐츠를 접목한 신개념 어트랙션 ‘로봇 VR’의 웅장한 모습에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지난 주말 에버랜드 내 VR 어트랙션 ‘로봇 VR’을 체험해봤다. 먼저 키오스크에서 입장 시간을 선택하고 이용권을 구매한다. 이용요금은 5000원(1인당)이다. 로봇의 팔에는 6인승 의자가 장착됐다. 의자에 앉아 일회용 페이스커버를 귀에 걸자 직원이 삼성전자 기어가 착용된 HMD(Head Mounted Display)를 머리에 착용시켰다.

바닥에 닿았던 발이 공중에 뜨자, 눈앞에 가상의 미래도시가 펼쳐졌다. 애니메이션 태권브이 주인공처럼 로봇을 탑승·조종할 수 있었다. 상대 로봇이 미사일 공격을 피하려 화면 속 로봇이 한 바퀴 돌자, VR 영상 신호와 일치되게 어트랙션도 360도 자유자재로 회전했다. 공중에서 몸이 회전하는 느낌에 “꺅!”하고 비명 소리가 절로 나왔다. 동료 로봇과 적을 물리치자 게임은 종료됐다. 이용시간은 약 3분 정도였지만 체감시간은 그 이상이었다.

에버랜드 내 VR 어트랙션 ‘로봇 VR’을 체험해봤다. 애니메이션 태권브이 주인공처럼 로봇을 탑승‧조종할 수 있었다. 상대 로봇이 미사일 공격을 피하려 화면 속 로봇이 한 바퀴 돌자, VR 영상 신호와 일치되게 어트랙션도 360도 자유자재로 회전했다.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에버랜드 내 VR 어트랙션 ‘로봇 VR’을 체험해봤다. 애니메이션 태권브이 주인공처럼 로봇을 탑승‧조종할 수 있었다. 상대 로봇이 미사일 공격을 피하려 화면 속 로봇이 한 바퀴 돌자, VR 영상 신호와 일치되게 어트랙션도 360도 자유자재로 회전했다. 사진=한지명 기자

에버랜드의 인기 어트랙션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VR 어드벤처’도 인기가 높았다. 탑승을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졌다. 상영시간에 맞춰 40석 규모의 4D 시뮬레이션 의자에 앉았다. 기어VR을 착용하자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롤러코스터 ‘티익스프레스’에 탑승해 있었다.

56m 높이에서 104㎞/h로 떨어지는 티익스프레스의 짜릿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앞에서는 강풍이 불었고, 의자가 흔들리자 실제로 롤러코스트를 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저기서 “악!” 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 외에도 호러메이즈, 메가스톰 등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의 대표 놀이기구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화면은 동물원 ‘로스트밸리’로 넘어갔다. 동물원의 안전 차량을 탑승한 채 바로 눈앞에서 기린과 사자가 먹이를 먹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360도 상하좌우로 화면을 보니 동물원의 전경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에버랜드는 곳곳에 IT 장비를 투입해 입체적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에버랜드가 선보인 ‘판다월드’는 VR을 비롯한 총 50대의 IT 기기로 구현한 고화질 영상과 교육 콘텐츠로 판다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동물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했다.

국내 대관람차 ‘대부’ 우주관람차도 가상현실(VR) 기술과 결합해 6년 만에 되살아 났다. 에버랜드는 우주관람차에 대한 고객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에버랜드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동이 멈춘 우주관람차에 VR 기술을 접목한 ‘우주관람차 VR’을 재오픈하기도 했다.

향후 에버랜드는 다양한 IT 기업과 협업으로 첨단 IT 기술이 가미된 요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버랜드 측은 “에버랜드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IT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에버랜드가 선보인 ‘판다월드’는 VR을 비롯한 총 50대의 IT 기기로 구현한 고화질 영상과 교육 콘텐츠로 판다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동물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했다.‘판다월드’어플을 받고 판다 그림이 표시된 곳에 찾아가면 증강현실(AR)을 통해 판다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에버랜드가 선보인 ‘판다월드’는 VR을 비롯한 총 50대의 IT 기기로 구현한 고화질 영상과 교육 콘텐츠로 판다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동물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했다.‘판다월드’어플을 받고 판다 그림이 표시된 곳에 찾아가면 증강현실(AR)을 통해 판다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