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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향, 400년의 사랑과 슬픔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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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향, 400년의 사랑과 슬픔을 담다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병자호란부터 세월호까지, 400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허리는 <환향>(還鄕/Coming Home)을 내달 9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병자호란부터 현재까지 400여년의 시간을 반복하여 이어져온 환향녀, 동학군의 아내, 종군위안부, 양공주, 세월호 등 슬프고 억울하고 원통한 사랑의 훼손, 이별, 죽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진중하지만 무겁지 않게, 블랙코메디 형식으로 풀어낸다.

<환향>은 우리나라 역사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슬픈 여인의 상징 '의순공주;로부터 시작 된다.

의순공주는 남한산성 삼전도의 치욕적인 항복 이후 국가의 안위를 담보로 대신하여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오랑캐에게 몸과 마음을 더럽힌 여인으로 몰리다가 스물여덟에 병들어 죽는다.


의순공주의 죽음은 다시 동학농민혁명으로,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위안부로, 미군정 위안부로, 세월호로 그렇게 흐른다.

지켜주지 못한 이들의 슬픈 목숨, 그리고 사랑, 이별, 죽음이라는 큰 카테고리를 통해 얼핏 관계 없어 보이는 사건을 하나로 엮어냈다.

<환향>의 특징은 과감한 무대미술의 제거다. 400년을 시대에 상관없이, 오롯이 배우의 연기로 창조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통해 존재케했다. 이를 통해 주제만을 강조할 수 있도록 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