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으로 원유 과잉 공급이 계속되자 감산기간을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시장에서는 기존 감산합의에 불참했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이번에도 동참하지 않은 점과 감산 확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을 표했다.
OPEC은 “감산 확대가 산유국의 재정 부담을 높이고 셰일오일에 점유율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며 현 시점에서 감산량 확대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NBC는 이날 OPEC 회의 결과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면서 “수출이 감소하고 재고가 줄어든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OPEC의 감산 연장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내림세를 보인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회의에서 감산기간 12개월 연장과 감산량 확대 방안도 검토됐지만 OPEC 의장인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9개월 연장이 최적’이라며 현 수준의 감산조건과 기간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연장 결정에도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2.46달러(4.8%) 급락한 배럴당 4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은 5%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48.7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미 약속 수준을 초과한 90% 이상의 높은 감산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안정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 노무라증권은 “원유시장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PEC의 지난 감산 이행으로 유가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자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렸다면서 결국 셰일오일 생산이 유가 향방을 결정할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