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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위스키①, 또 하나의 酒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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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위스키①, 또 하나의 酒테크

시간이 가치를 상승시킨다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주(酒)테크 하면 대개 와인을 떠올리지만 위스키도 그 대상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와인보다도 더 비싼 데다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더욱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거래되는 희귀 위스키는 와인보다도 더욱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애호가와 수집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 제품들이 즐비합니다.

지난 4월 홍콩 소더비 자선 경매에 올라온 맥캘란 라리크 6 필러 시리즈가 역대 최대 금액인 99만3000달러(11억6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달 경매에서 11억원에 낙찰된 맥캘란 라리끄6 시리즈//에드링턴 코리아=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경매에서 11억원에 낙찰된 맥캘란 라리끄6 시리즈//에드링턴 코리아=제공

지난 2005년부터 맥캘란이 프랑스 유명 크리스털 공예 명가인 라리크와 합작해 만든 6개의 한정 제품으로 시리즈로 구성한 것입니다. 라리크가 제작한 크리스털 디캔터에 50~65년 간 숙성된 싱글몰트를 담았죠. 여기에 맥캘란 파인&레어 미니어처 6종을 더했습니다.

이번에 기록한 금액은 지난 2014년 홍콩 소더비 자선 경매에 올라온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을 가뿐히 넘어, 세계 경매 최고가 위스키입니다.

종전까지 1위였던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은 당시 62만8000달러, 한화로 약 7억원에 낙찰됐습니다. 일등 자리를 동생(?)에게 내줬지만 6ℓ 크기의 한정판 위스키로 4병만 만들어진 터라 단일 병 기준으로는 여전히 최고가입니다. 귀하고 비싼 몸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맥캘란이 라리크와 함께 1병만 만든 맥캘란 라리크 서퍼듀는 2010년에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6만달러에 낙찰됐습니다. 5억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죠. 현재 위스키 경매 사상 가장 비싼 위스키 1, 2, 3위가 모두 맥캘란입니다.

이벤트성으로 몇 개만 만들어 파는 위스키에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긴 어렵겠죠. 조금 눈높이를 낮춰볼까요. 지난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본햄 경매에서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이 6만8500파운드, 한화로 약 1억원에 낙찰됐습니다. 예상 가격(3만5000파운드)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죠.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은 전 세계에 61병 한정 생산된 명품 위스키입니다. 지금 몇 병이나 밀봉 상태로 존재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겠죠.

위스키는 통상 숙성 기간으로 구분하는데요. 6년, 8년, 10년, 12년, 15년, 18년, 21년, 24년, 30년 순입니다. 한 병에 수천 만원에 달하는 한정판 고급 위스키는 30년을 초과하는 고숙성 제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1억원에 팔린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은 1937년 오크통에 증류액을 담아 64년 간 숙성시킨 상품입니다.

맥캘란의 화인 앤 레어 1926은 1991년 첫 경매에서 6000파운드, 당시 환율로 1200만원에 팔렸는데요. 2007년에는 5만400달러, 5000만원까지 급등했습니다.

모든 위스키가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시 배경이 특이하든가, 세계적으로 한정 판매를 하는 제품이 그 대상입니다.

와인보다 비싼 희귀 위스키의 세계, 다음 번에는 위스키 재테크 시 투자 가치가 있는 상품을 고르는 법과 투자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