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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퉁 시행, 중국 채권으로 고수익 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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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퉁 시행, 중국 채권으로 고수익 노릴 수 있을까

글로벌 시장, 벌써부터 고금리 中 채권 기대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연내 시행될 전망
신용평가 시스템 신뢰 문제, 환율 절하 등 우려

중국의 은행간 채권시장 및 거래소 시장 비교//한국투자증권=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은행간 채권시장 및 거래소 시장 비교//한국투자증권=자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중국 채권 시장이 조만간 글로벌 투자자에 열릴 전망이다.

중국과 홍콩 금융당국은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을 승인했다. 시행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관심은 높다. 중국 정부당국의 허가 없이도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르면 7월, 늦어도 연내에는 개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채권퉁이 시행되면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에 대외개방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투자자에게 기회의 폭도 그만큼 넓어진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채권퉁을 통해 중국이 얻고자 하는 것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모집 ▲위안화 환율 안정화와 외환보유액 감소 방어 ▲채권시장 발달"이라며 "이번 채권퉁 시행을 통해 중국은 해외 민간자본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외환보유액 안정화, 외국인 자금의 안정적 유입을 통한 채권시장 발달 촉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이 본토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북향 투자를 먼저 시행할 것이며, 일일 투자한도도 설정하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인으로 하여금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서 중국의 금리 레벨이 기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6%인 반면 한국과 미국은 각각 2.30%, 2.31%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채권 편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는 중국의 주요 규제 장벽이 없어지면 10% 비중으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1일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채권지수에 위안화 표시 중국 채권을 5.9%의 비중으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같은달 7일에는 Citi 글로벌 채권지수에도 포함됐다.

중국 초상증권은 중국 채권시장에 향후 5년 안에 연평균 800억달러(9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리스크는 있다. 마켓 접근성이 높아졌다 하더라도 규제와 헤지 수단, 위안화 환율 절하 우려 등이 투자를 꺼리게 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헷징 비용이 기타 국가에 비해 높다는 점과 신용평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걸림돌"이라며 "중국 정책당국이 높은 위안화 헤지를 해결하기 위해 외환시장의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한 바 있는데, 이 규정이 채권통에도 적용될지는 향후 세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채 외 기타 크레딧에 대한 신용평가 시스템의 부재도 부담 요인"이라며 "채권통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문제에 대한 큰 개선이 없다면 초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