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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국내-수입 고철가격 역전…일본산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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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국내-수입 고철가격 역전…일본산 행보 주목

국내 고철가격 하락압력 커져일…본산 추가 하락 시 국내가격 인하 ‘확실’

국제 고철가격 하락으로 수입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낮아졌다. 국내 고철가격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졌다.
국제 고철가격 하락으로 수입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낮아졌다. 국내 고철가격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졌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수입고철 구매가격이 국내보다 낮아졌다. 제강사의 국내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고철 발생량 감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휴기간 발생처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한 경인지역의 경우 여전히 국내 고철가격이 수입보다 낮은 상황이다. 수입고철 가격이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현재 시세에서 바닥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산 고철 수입價, 두달만에 톤당 6500엔 급락


일본산 고철 수출가격이 급락했다. 내수가격 하락과 중국의 수출 소식이 이어지면서 일본산 고철가격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일본산 고철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약 8주만에 톤당 6500엔(약 6만 5000원)이 하락했다. 지난주 추가 하락과 함께 일본산 고철의 수입가격은 국내산 보다 낮아졌다.

현대제철은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FOB기준 신다찌(=생철) 톤당 2만7000엔, H2(=경량) 톤당 2만 4000엔을 제시했다. 한-일 해상운임을 톤당 2500엔과 최근 환율로 도착도 가격을 환산하면, 생철 톤당 29만 3000원, 경량 톤당 26만 3000원 수준이다.

지난 8일 국내 고철가격이 하락한 이후 영남지역 제강사의 생철 구매가격은 어음기준 톤당 30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일본산 신다찌 바라 등급이 국내보다 톤당 7,000원 가량 낮아졌다. 또한 경량 등급은 톤당 26~27만원 수준이다. H2등급을 경량A와 비교할 경우 낮고, 경량B와 비교하면 비싼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고철가격이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 제강사는 일본산이나 국내산이나 상관없이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멘탈 붕괴된 일본 도망가는 러시아...일본산 고철 행보 주목


국내 고철가격이 바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움직임이 중요해 졌다. 일본산 고철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고철가격의 추가 하락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일본 고철가격이 붕괴된 원인은 수요 감소이다. 동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또한 한국향 수출량도 현대제철의 구매량 증가 소식이 있었지만 폭발적인 증가는 없었다. 국내 고철 물동량이 3월말 이후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중소 제강사들의 구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한방은 중국이었다. 중국산 고철이 일본의 안방(=동경제철)은 물론, 한국 등 동남아향으로 수출을 본격화한 것이다. 아직 많은 양은 아니지만 중국산 고철의 수출 소식은 일본 시장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

따라서 일본 고철 시장이 평정심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동아시아 고철 시장의 풍파가 잦아들 때 까지 저가의 투매 물량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주 러시아산 고철도 구매를 진행했다. 비드가격을 톤당 245달러(3A기준, CFR)에서 톤당 247달러로 인상했지만 낮은 가격에 러시아 공급사들이 계약을 기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톤당 245달러는 정상적인 가격이다. 일본산 H2등급이 톤당 233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더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내수 고철 시세를 감안할 경우 수출 불가능한 수준이다”는 설명이다. 일본과 달리 러시아는 고철가격 하락에 동참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