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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고철, 헤프닝 속 500엔 추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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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고철, 헤프닝 속 500엔 추가 하락

비드가격 재조정되는 바이어마켓... 국제 거래서 예의 지켜야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국제 고철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어마켓이 되었습니다. 가격 결정권이 바이어(제강사)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그러나 바이어마켓이란 이유로 일본산 고철가격이 추가 하락했습니다. 국제 거래에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불만입니다.

지난주 일본산 고철의 국내 성약가격은 H2기준 톤당 2만 5,000엔(이하 FOB기준)으로 결정 됐습니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비드가격 톤당 2만 5,500엔 보다 톤당 500엔이 추가 하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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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헤프닝 벌어진 것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이 틀리게 제시됐기 때문입니다. 28일 오전 동국제강은 일본산 H2등급 구매가격을 톤당 2만 4,000엔으로 제시했습니다. 관련업계는 파격적인 가격인하에 비드가격이 잘못 나간 것 아닌가 의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순간 현대제철의 비드가격이 톤당 2만 5,500엔으로 제시된 것입니다.

현대제철의 비드가격이 절대 높은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전주대비 톤당 1,000엔 인하된 가격으로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가격이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동국제강 보다 톤당 1,500엔이나 높은 수준에서 고철을 구매하는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이에 경쟁사 구매가격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톤당 500엔의 추가 인하를 실시했습니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의 일본산 고철 구매 포지션은 엄연히 틀립니다. 현대제철은 한주에 약 5만톤의 계약이 이어져야 합니다. 반면, 동국제강은 무리하게 수입고철을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에 제시한 비드가격도 “팔고 싶은 곳만‘ 이라는 생각에 던진 가격으로 보여 집니다.

문제는 한번 제시된 비드가격이 수정이 되었다는 부분입니다. 국제 무역에서 오퍼를 받은 이후 제시된 비드가격은 최종 계약가격과 같습니다. 구두상의 계약도 엄연한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헤프닝에 대한 일본 측 반응은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라는 분위기입니다. 고철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셀러들은 예민한 상태입니다. 아무리 바이어 마켓이라도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켜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하튼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은 톤당 500엔이 추가 하락했고 국내 고철가격의 하락압력만 더욱 높아 졌습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