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월 철강價 동결…"미안하지만 가격 얘기는…"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미안하지만 가격 얘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이는 포스코가 5월 주문을 시작하면서 판매점 직원에게 건넨 말이다.

포스코는 5월 열연 공급 가격을 사실상 동결로 결정했다. 포스코 열연 판매점들은 이번주부터 5월 주문 투입에 들어갔다.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적용됐다. 중국산 가격 급락과 국내 유통 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4월에 이어 5월도 인하 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중후판은 다음주 부터 5월 주문이 시작된다.
중후판 역시 동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판매점들의 적자 판매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5월 가격 동결로 포스코산 정품 공급 기준 가격은 톤당 70만 원, 수입대응재(GS)는 66만 원이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유통 거래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포스코 판매점들은 적자 판매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가공비 운반비 로스율 등을 고려한 포스코 판매점들의 원가는 정품 73만 원, 수입대응재 69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 거래 가격은 정품 73만~74만 원, 대응재 68만~70만 원 수준이다. 간신히 적자를 면하거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 수요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4월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5월까지 부진한 업황이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로서는 가격을 인하할 이유는 딱히 없는 상태다. 성수기인 2분기 설비 수리 일정을 몰아넣는 탓에 공급이 타이트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포항 3고로 대형화 공사와 함께 열연 및 중후판 설비 수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